2024.04.30 (화)
2020년 5월, 도시 한복판에서 생후 3주밖에 안 된 아기 비버 한 마리가 발견되었습니다. 현재 아기 비버는 재활전문가의 자택으로 옮겨져 함께 생활하고 있는데요.
놀랍게도, 녀석이 집 안에 있는 잡동사니를 이용해 댐을 지었습니다!
보통 아기 비버는 2년간 엄마 곁에 머물며 야생에서 홀로 살아가는 데 필요한 기술을 배웁니다. 먹는 법, 사냥하는 법 그리고 집을 짓는 법입니다.
보호소는 어미 비버를 대신해 녀석에게 2년간 야생에서 필요한 교육을 가르쳐줄 계획입니다. 비브라는 비버 다운 이름까지 지어주었습니다.
현재 비브는 야생동물 전문가와 붙어 다니며 그의 집에서 보호소로 함께 출퇴근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얼마 전, 비브를 담당하는 전문가의 틱톡에 몇 개의 영상이 올라왔습니다.
바로 집 안에 있는 잡동사니를 이용해 댐을 짓는 비브의 영상입니다.
비브가 베개, 티슈 상자, 양동이, 빗자루 등을 물어와 문간에 쌓기 시작합니다. 아직 뭔가 마음에 안 드는지 신발, 장난감, 그리고 각종 플라스틱 도구 등을 물어옵니다.
비록 집 모양은커녕 왠지 그냥 집 안을 어지럽히는 것만 같아 보호자의 만류로 댐 건설은 여기서 중단되었지만, 보호자는 매우 흡족한 마음으로 이 영상을 자신의 틱톡 계정에 올렸습니다.
"교육을 아주 잘 받고 있군요."
비버가 잡동사니를 이용해 댐을 짓는 영상은 1,600개 이상의 댓글이 달리며 큰 관심을 모았습니다. 하룻밤 새 인지도가 달라진 비브는 이제 일거수일투족을 주목받는 슈퍼스타가 되어버렸습니다.
사람들은 비브가 수영을 하거나 그저 낮잠을 자는 모습에도 엄청난 댓글을 쏟아내며 열광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현재 비브의 틱톡 계정은 팔로워 37만 명을 달성했죠.
비브에 대한 인기가 높아지자, 네티즌들은 생후 3주밖에 안 되었던 아기 비브가 어떻게 도심 거리에 버려지게 된 것인지에 강한 호기심을 품었는데요.
보호소 관계자 측은 밀렵꾼이 비버를 사냥하고 수송하는 과정에서 비비를 고의나 실수로 유기했을 가능성을 가장 크게 보고 있습니다.
비브는 2년 후, 정확히 말하면 1년 6개월 후 다시 자연으로 돌아갈 계획이며, 보호소는 비브가 야생에 홀로 정착할 수 있도록 완벽하고 건강한 우등 비버로 교육할 것을 약속했습니다.
나도 한 채만 지어줘. 강남에(소곤소곤)
글 제임수
사진 Bored Pand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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